부모님이 기억하는 영어 수업과 지금 아이가 배우는 수업은 얼마나 다를까요? 초등 영어가 정규 교과가 된 해는 1997년이에요. 그때 초등 3학년이었던 세대는 2026년 현재 30대 후반이 되었어요. 영어를 시작하는 학년은 여전히 3학년이지만, 수업 시간과 배울 내용을 묶는 방식은 여러 차례 바뀌었어요.
1997년, 초등 영어가 정규 교과가 되다
초등학교 영어 교과는 1995년 도입이 결정되고 교육과정이 고시됐으며, 1997년 3학년부터 학년별로 차례로 적용됐어요. 1997학년도부터 2000학년도까지 4년에 걸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영어 교과가 신설된 거예요.

도입 당시 영어 수업은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주당 2시간이었어요. 이 시간은 몇 년 뒤 한 차례 줄어들어요. 제7차 교육과정이 초등 3·4학년에 적용된 2001년부터 이 학년들의 영어 수업은 주당 1시간으로 절반이 됐어요. 5·6학년은 주당 2시간을 유지했어요.
1997년 이후 초등 영어는 3학년에 시작하는 교과라는 틀을 유지해 왔어요. 이후 여러 차례 교육과정이 바뀌는 동안에도 시작 학년은 3학년으로 이어졌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초등학교 영어는 3학년부터 배워요.
2008년, 다시 늘어난 수업 시간
초등 영어 수업 시간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2008년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이후예요. 이 개정으로 3·4학년은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5·6학년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영어 수업이 각각 1시간씩 늘었고, 2010년부터 차례로 적용됐어요.
2008년 발표와 실제 적용 사이에는 시차가 있어요. 발표된 해에 전 학년의 시간이 한꺼번에 늘어난 것은 아니고, 2010년부터 학년별로 적용됐어요. 지금 아이의 수업 시간을 확인할 때는 현재 교육과정의 시간 배당표를 기준으로 보면 돼요.
주당 2시간, 3시간
교육과정은 교과별로 배워야 할 시간을 '시간 배당'으로 정해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영어의 시간 배당은 3~4학년군 136시간, 5~6학년군 204시간이에요.

교육과정의 시간 배당은 연간 34주를 기준으로 해요. 학년군은 2년 단위이므로 136시간은 한 해 68시간, 주당 2시간에 해당하고, 204시간은 한 해 102시간, 주당 3시간에 해당해요. 3~4학년보다 5~6학년의 영어 수업 시간이 1.5배 많은 구조예요.
여기서 ‘1시간’은 시계로 재는 60분이 아니라 수업 한 차시예요. 초등학교는 한 차시를 40분으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고, 학생과 학습 내용, 학교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편성할 수 있어요. 또 136시간과 204시간은 한 학년이 아니라 두 학년을 합친 양이에요. 이 점을 알고 보면 교육과정 표와 아이의 실제 시간표를 연결해 읽기가 쉬워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달라진 것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로 고시됐어요. 적용은 2024년 초등 1·2학년부터 시작됐고, 영어 교과가 있는 3·4학년은 2025년, 5·6학년은 2026년에 적용됐어요. 2026년 현재 초등학교 전 학년이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배우고 있어요.

영어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영역 구성이에요.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영어 교과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 영역을 따로 다뤘다면,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듣기와 읽기를 이해 영역으로, 말하기와 쓰기를 표현 영역으로 묶었어요. 여기에 이해 영역에는 '보기(viewing)'를, 표현 영역에는 '제시하기(presenting)'를 더했어요. 영어로 된 정보가 글만이 아니라 그림, 사진, 영상 같은 시각 자료와 함께 전달되는 환경을 반영한 변화로 설명돼요.
교육과정 전체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어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에 없는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학교가 직접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학교자율시간'을 도입했어요. 초등학교에서는 2025년 3·4학년에 먼저 적용됐고, 2026년부터 3~6학년 전체로 넓어졌어요. 어떤 학년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는 학교가 정해요. 총론은 학교와 지역의 특성, 학생의 필요를 고려해 과목과 활동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때에는 교육청 지침에 따른 사전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어요. 학교자율시간이라는 말이 국가 교육과정이나 절차 없이 무엇이든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초등 단계의 성취기준도 이 틀에 맞춰져 있어요. 3~4학년군에는 '알파벳 대소문자를 구별하여 쓴다', '행동 지시를 쉽고 간단한 문장으로 말하거나 보고 쓴다' 같은 성취기준이, 5~6학년군에는 '실물, 그림, 동작 등을 보고 간단한 단어, 어구, 문장으로 말하거나 쓴다' 같은 성취기준이 들어 있어요.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흐름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초등 3·4학년과 같은 해인 2025년에 중·고등학교 1학년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와 함께 학생이 과목을 골라 듣는 구조가 도입됐고, 영어 과목은 공통,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의 네 묶음으로 정리됐어요. 새로 편성된 과목으로는 '영어 발표와 토론', '미디어 영어' 등이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의 낱말 쓰기에서 시작한 영어 교육과정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서는 발표와 토론, 미디어 읽기 같은 과목으로 이어지도록 짜여 있어요. 1997년 3학년 교실에서 시작된 초등 영어가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틀이에요.
1995년 초등 영어 도입 결정, 교육과정 고시
1997년 3학년부터 정규 교과로 시작, 3~6학년 주당 2시간
2001년 제7차 교육과정 적용, 3·4학년 주당 1시간으로 조정
2008년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3·4학년은 주당 2시간, 5·6학년은 주당 3시간으로 확대 결정(2010년부터 차례로 적용)
2022년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영역을 이해와 표현으로 개편
2026년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초등 3~6학년 전체에 적용
참고 자료
-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원문(총론·영어과)
- 교육과학기술부,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 확대 방안(2008)
- 이재근, 초등영어교육 실시 이후 초등영어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분석(2019), 논문 서지·초록
- 한국교육개발원, 초등학교 및 입학 전 아동의 영어교육(2018), 자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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