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부터 초등 5·6학년도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제 영어 교과가 있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새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어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이해’와 ‘표현’으로 묶고, 그 안에 ‘보기’와 ‘제시하기’ 활동을 더한 점이에요.
네 영역에서 두 영역으로
이전까지 영어 교과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 영역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이 구분을 바꿔 듣기와 읽기를 하나로 묶어 이해 영역으로, 말하기와 쓰기를 하나로 묶어 표현 영역으로 정리했어요.

영역을 묶은 것은 실제 의사소통에서 언어 기능이 따로 쓰이기보다 함께 쓰인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설명돼요. 성취기준 역시 말하기와 쓰기가 한 문장 안에서 함께 제시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초등 5~6학년군에는 '실물, 그림, 동작 등을 보고 간단한 단어, 어구, 문장으로 말하거나 쓴다'는 성취기준이 들어 있어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의 내용을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배워야 할 내용을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세 범주로 나눠 제시해요. 영어과도 이 틀에 따라 이해와 표현 영역의 내용 체계를 구성했어요.
새로 들어온 '보기'
이해 영역에는 듣기와 읽기 외에 '보기(viewing)'가 더해졌어요. 보기는 그림, 사진, 도표, 영상처럼 시각 자료가 함께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활동을 가리켜요.

이 변화의 배경으로는 영어 정보가 글로만 전달되지 않고 시각 자료와 결합된 형태로 제공되는 현실이 꼽혀요. 그림책의 그림, 영상의 자막과 화면, 안내문의 도표처럼 글과 시각 정보를 함께 읽어 내는 일이 영어 이해의 범위에 들어온 거예요.
교육과정 전체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어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은 언어, 수리와 함께 디지털 소양을 모든 교과 학습의 바탕이 되는 기초 소양으로 제시했어요. 화면 속 영상과 그래픽을 읽고 이해하는 '보기'는 이런 방향이 영어 교과에 반영된 모습으로 볼 수 있어요.
새로 들어온 '제시하기'
표현 영역에는 말하기와 쓰기 외에 '제시하기(presenting)'가 더해졌어요. 제시하기는 그림, 사진, 발표 자료 같은 시각 자료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활동이에요.

보기와 제시하기는 독립된 새 영역이 아니에요. 보기는 이해 영역 안에서 듣기, 읽기와 함께, 제시하기는 표현 영역 안에서 말하기, 쓰기와 함께 다뤄져요. 두 활동은 짝을 이뤄요. 시각 자료와 함께 전달되는 영어를 이해하는 능력(보기)과, 시각 자료를 활용해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제시하기)을 함께 다루는 구조예요. 고등학교 단계에서 '영어 발표와 토론', '미디어 영어' 같은 과목이 새로 편성된 것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어요.
그렇다고 초등학생에게 긴 영어 발표를 곧바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에요. 초등학교의 성취기준은 익숙한 주제와 쉽고 간단한 말·글, 그림이나 실물의 도움을 바탕으로 해요. 고등학교의 ‘영어 발표와 토론’이라는 과목 이름과 초등 수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구별해서 읽어야 해요.
성취기준의 ‘말하거나 쓴다’는 내용을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제시한 말이에요. 영역을 묶어도 듣고 읽고 쓰는 활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학교에서는 배울 내용과 활동에 맞춰 이 방법들을 다루게 돼요.
3~4학년과 5~6학년의 성취기준
초등학교 영어의 성취기준은 3~4학년군과 5~6학년군으로 나뉘어요. 쓰기와 관련된 성취기준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아요. 같은 표현 영역에는 말하기와 제시하기에 관한 성취기준도 함께 들어 있어요.

- 3~4학년군: [4영02-02] '알파벳 대소문자를 구별하여 쓴다', [4영02-06] '행동 지시를 쉽고 간단한 문장으로 말하거나 보고 쓴다'처럼 글자 쓰기와 함께 쉽고 간단한 문장을 보고 쓰는 내용이 들어 있어요.
- 5~6학년군: [6영02-02] '실물, 그림, 동작 등을 보고 간단한 단어, 어구, 문장으로 말하거나 쓴다'처럼 실물이나 그림을 보고 단어, 어구, 문장으로 나타내는 내용이 들어 있어요.
성취기준 앞의 번호에도 뜻이 있어요. 예를 들어 [6영02-02]에서 맨 앞의 6은 6학년까지의 학년군, '영'은 영어 교과, 가운데 02는 표현 영역, 마지막 02는 그 영역 안의 순서를 뜻해요. 말하기와 쓰기가 하나의 성취기준 문장 안에 함께 들어 있다는 점에서, 영역을 묶은 새 교육과정의 구성이 그대로 드러나요.
두 학년군 모두 문장을 다루지만 방식이 달라요. 3~4학년군의 '보고 쓴다'는 제시된 문장을 보며 쓰는 것이고, 5~6학년군은 실물, 그림, 동작을 보고 그 내용을 단어나 문장으로 직접 나타내는 거예요. 시간 배당도 5~6학년군이 더 많아요.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의 적용 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어요.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2025년 1학년, 2026년 2학년에 적용됐고, 2027년 3학년까지 적용되면 초·중·고 전 학년이 같은 교육과정을 따르게 돼요. 현재 고시된 일정대로라면, 2026년에 초등학교 5·6학년인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같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틀에서 영어를 배워요.
정리하면
새 교육과정은 영어를 듣고 읽는 일과 쓰고 말하는 일을 각각 함께 보도록 짜였어요. 여기에 그림과 영상을 이해하는 활동, 시각 자료를 활용해 생각을 보여주는 활동이 더해졌고요. 글자와 문장을 보고 쓰는 3·4학년의 활동은, 실물과 그림을 보고 내용을 나타내는 5·6학년의 활동으로 이어져요.
바뀌지 않은 것도 있어요. 영어 교과는 이전처럼 3학년부터 시작하고, 시간 배당도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같은 3~4학년군 136시간, 5~6학년군 204시간이에요. 수업 시간은 그대로 두고, 그 시간 안에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지를 다시 짠 것이 이번 개정의 성격이에요.
참고 자료
이 글의 이미지는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AI로 제작한 설명용 이미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