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등급과 수능 영어 1등급은 같은 기준이 아니에요. 2025년 고1부터 바뀐 내신 5등급제에서는 상대평가 과목의 상위 10%가 1등급이에요. 수능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 절대평가이고요. 같은 ‘1등급’이라는 표현이라도 내신과 수능 영어에서 뜻하는 바는 달라요.

9칸에서 5칸으로

교육부는 2023년 12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을 발표했어요. 이 개편에 따라 2025년 고1부터 고교 내신은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뀌었어요.

등급별 누적 비율은 다음과 같아요.

  • 1등급: 상위 10%까지
  • 2등급: 상위 34%까지
  • 3등급: 상위 66%까지
  • 4등급: 상위 90%까지
  • 5등급: 나머지 10%

9등급 상대평가가 처음 적용된 것은 2005년 3월에 입학한 고1부터예요. 교육부는 2004년 10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서 이 방식을 발표했는데, 그 전까지 쓰던 '수·우·미·양·가'의 절대평가가 내신 부풀리기를 낳고 대입에서 변별력을 잃었다는 문제의식이 배경이었어요. 20년 만에 등급 체계가 다시 바뀐 셈이에요.

1등급 비율은 4%에서 10%로 2.5배가 됐어요. 다만 등급이 넓어졌다고 해서 상대평가가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여전히 같은 과목을 듣는 학생들 사이의 순위로 등급이 정해지고, 등급 수가 줄어든 만큼 한 등급 안에 더 많은 학생이 묶이게 됐어요.

적용 대상은 학년마다 달라요. 5등급제를 적용받은 첫 세대는 2025년 고1로, 이 학생들이 2028학년도 대입을 치러요. 2026년 현재 고1·2학년은 5등급 체제로, 2024년에 입학한 고3은 기존 9등급 체제로 평가받고 있어요.

성취도와 등급을 함께 적는 이유

새 제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는 A~E의 성취도와 5등급 상대평가 결과가 함께 기록돼요. 성취도는 정해진 성취 기준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나타내는 절대평가 성격의 결과예요. 고등학교 대부분의 과목에서는 학업성취율이 90% 이상이면 A, 80% 이상 90% 미만이면 B처럼 10%포인트 단위로 내려가 60% 미만인 E까지 다섯 단계로 나뉘어요.

교육부는 두 가지를 함께 적는 이유로 성적 부풀리기를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어요. 성취도만 기록하면 학교마다 높은 성취도를 주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보완이에요. 예외도 있어요. 국가교육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사회·과학 교과의 융합선택 9개 과목은 상대평가 등급 없이 성취도만 기록해요. 체육·예술 교과와 과학탐구실험 등도 성적 기록 방식에 예외가 있어요. 따라서 모든 과목의 기록에 반드시 A~E와 석차등급이 함께 들어간다고 이해하면 안 돼요.

성취도 A와 시험 원점수 90점도 언제나 같은 뜻은 아니에요. 과목에 따라 정해진 점수 경계로 나누거나, 문항의 예상 정답률 등을 활용해 경계를 정하는 방식이 쓰일 수 있어요. 성취율 90%라는 설명을 읽을 때는 학교가 그 과목의 성취도를 어떻게 산출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해요.


수능 영어 절대평가 9년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는 내신 개편보다 먼저 시작됐어요. 교육부는 2014년 8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방침을 밝혔고, 같은 해 12월 이를 확정해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했어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 90점 미만이면 2등급처럼 10점 단위로 등급이 정해져요.

교육부는 도입 취지로 점수 경쟁을 줄이고,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교육을 강화하며,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것을 들었어요. 절대평가에서는 정해진 점수만 넘으면 모두 1등급을 받기 때문에, 1등급 비율은 그해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져요. 실제 비율은 해마다 크게 오르내렸어요. 가장 높았던 2021학년도의 12.66%와 가장 낮았던 2026학년도의 3.11% 사이에는 네 배가 넘는 차이가 있어요.

  • 2018학년도: 10.03%
  • 2019학년도: 5.30%
  • 2020학년도: 7.43%
  • 2021학년도: 12.66%
  • 2022학년도: 6.25%
  • 2023학년도: 7.83%
  • 2024학년도: 4.71%
  • 2025학년도: 6.22%
  • 2026학년도: 3.11%

2025년 11월에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의 영어 1등급 비율 3.11%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예요. 상대평가 시절 1등급 비율인 4%보다도 낮았어요.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난이도가 해마다 크게 달라지면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가 흐려진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년 1월, 202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도 지금과 같은 45문항(듣기 17문항), 70분, 절대평가로 치른다고 밝혔어요. 2023년 12월 확정안에 따라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을 없애고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과목으로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바뀌어요. 영어 영역은 원래 선택과목이 없었기 때문에 이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아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다음 단계

평가 제도는 앞으로도 바뀔 수 있어요. 국가교육위원회는 2028년부터 2037년까지 10년 동안의 교육 방향을 담은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어요.

계획 마련 과정에서 숙의와 의견 수렴이 진행되고 있어요. 2026년 9월 7일 공식 설명에서는 개별 의제의 포함 여부가 결정된 바 없으며, 계획을 2027년 3월 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평가 방식이나 대입 일정에 관한 논의가 있다는 것과 실제 제도가 확정됐다는 것은 구분해야 해요.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가 대입을 치를 때의 제도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해요. 2026년 초등 6학년은 2032년에, 초등 3학년은 2035년에 고3이 되므로 국가교육발전계획이 다루는 2030년대와 연결돼요. 수능 이름의 학년도는 시행 다음 해라는 점도 기억하면 좋아요. 예를 들어 2025년 11월 시험은 2026학년도 수능이에요.

앞으로 확인할 내용
국가교육위원회는 국가교육발전계획을 2027년 3월 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논의 중인 평가·대입 방안은 확정 발표가 나오는지 계속 확인해야 해요.

참고 자료

이 글의 이미지는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AI로 제작한 설명용 이미지입니다.